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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국 연평도 기습 포격 이후에도 국제 비정부기구들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큰 차질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북 규탄 움직임에 나서면서 정부 지원금 감축을 포함해 관련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의 비정부기구 ‘저먼 애그로 액션’의 게르하르트 우마허 북한사업 담당관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로서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대북 사업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마허 담당관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위원회나 독일 정부로부터 할당받는 대북지원금의 액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우마허 담당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독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항의했습니다. 독일 외무부가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상황때문에 저희에게 주는 예산 할당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주 쯤 어떤 결정이 날 수도 있죠.
우마허 담당관은 새로운 대북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베이징에서 머무르던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독일 정부가 어떤 조치를 논의 중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음주에 대북 예산이 삭감이 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1997년부터 식량안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저먼 애그로 액션은 유럽연합의 지원계획하에서 과수 재배, 산사태 방지를 위한 경사지 관리, 농업 지원, 식수와 위생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식량안보와 병원 개보수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프랑스의 비정부기구 프리미어 위장스의 세나드 하산바식(Senad Hasanbasic) 북한 사업담당관은 정치적인 상황과 별개로 대북 사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산바식 담당관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연평도 사건이후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북사업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산바식 담당관:
아직까지 한반도 긴장이 대북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예정된 사업을 계속 진행 중입니다.
하산바식 담당관은 곧 대북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평가를 내리기 위해 2명의 자문단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연합의 지원 계획하에 활동하고 있는 이 두 단체와 달리 독자적으로 북한에서 활동하는 스위스의 비정부기구 아가페 인터내셔널도 한반도의 새로운 긴장 상황으로 대북 사업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단체의 스테판 부르크하르트 북한담당관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다음달 중 태양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북한의 기술자를 중국에 파견할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스위스의 대체에너지 전문가가 지난주 평양에서 열효율을 높이는 건축기술에 관한 강연과 훈련을 했고 북한의 비재래식에너지개발센터와 관련 기관에서 20여 명의 기술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에 사과나무 등을 지원하는 미국의 비정부기구 머시코의 조이 포텔라 공보담당도 대북 사업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여름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와 함께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75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북한의 수해 피해 지역에 보낸 바 있습니다.
미국의 봉사단체 풀러센터와 함께 북한 집짓기 사업을 진행해온 난민구호단체인 주빌리 파트너스(Jubilee Partners)의 돈 모슬리 대표도 2011년 1월에 북한에 가서 평양 순안구역 온산리 농민을 위해 집을 지어주기로 한 지원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북한의 공격으로 사망한 한국인에 애도를 표하며 인도적인 차원의 교류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