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GO “자금난으로 대북사업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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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활동하는 유럽의 민간단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먼 애그로 액션이 400만 유로의 지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북 태양열 온실 사업을 3년 더 연장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도이췰란드의 민간단체 저먼 애그로 액션(German Agro Action)은 평양 인근과 평안남도 순천시 협동 농장 등 식량 확보가 어려운 도시의 취약계층을 위한 태양열 온실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이 단체의 게르하르트 우마허(Gerhard Uhrmacher) 북한 사업 담당관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2008년 말부터 시행해 온 태양열 온실 사업 등 대북 지원사업을 계속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

우마허 담당관

: 앞으로 약 3년에 걸쳐 2~3가지의 주요 사업을 계속하려면 400만 유로쯤 필요합니다. 자금 지원을 꺼리는 이유가 북한 핵 문제와 같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지 확실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독일정부, 다른 국가 등이 자금을 지원하길 꺼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마허 담당관은 이달 초 2주일간 북한의 사업장을 방문하고 북한측과 태양열 온실과 경사지 관리법 등 앞으로의 대북 사업에 관해 논의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유럽연합 등과의 자금 지원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북 사업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염려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2008년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해 온 태양열 온실 사업이 올해 말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이 사업을 3년 더 연장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채소 재배와 어류 양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재순환농법(Aquaponics)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하려던 계획이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고 우마허 담당관은 설명했습니다.

재순환농법이란 태양열 온실 옆에 양어장을 설치해 물고기의 배설물을 야채 재배용 비료로 재활용하는 농법을 말합니다. 한편, 태양열 온실에서는 수경재배법을 이용해 일반 흙을 사용하는 것보다 병충해를 줄여 농약이나 살충제를 덜 사용하고도 수확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우마허 담당관은 태양열 온실 사업을 통해 겨울철에 단백질이나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가 부족한 탁아소, 유치원, 병원의 취약계층 10만 명에게 공급할 신선한 채소와 물고기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의 주요 대북 지원 활동의 하나인 경사지 관리 사업도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사지 관리는 무분별하게 다락밭을 일궈 산림을 훼손하고 홍수 피해를 늘리지 않도록 하는 경작법을 전수하는 사업입니다.

우마허 담당관은 이러한 기술을 북한 주민에게 전수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직접 식량을 지원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