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북.나이지리아 경기조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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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세계축구연맹(FIFA)이 2010년 월드컵대회 직전에 열린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을 경기조작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축구연맹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이 승부 조작으로 얼룩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축구연맹은 편파 판정의 경기 조작 의혹이 짙다는 조사보고서(Security Team Report)를 작성했고 월드컵대회를 주관했던 남아공 축구연맹에 추가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세계축구연맹의 대변인은 남아공 축구협회에 전달된 보고서에는 나이지리아의 경기 조작 의혹만을 다루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경기는 2010년 6월 11일 개막된 월드컵 축구 본선을 나흘 앞둔 7일 열린 평가전. 이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는 북한을 3대1로 꺾었습니다.

이날 평가전은 나이지리아와 월드컵 본선의 같은 조에 속했던 한국에서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을 정도로 남북의 관심이 컸던 경기였습니다.

(한국방송보도) 나이지리아는 후반 16분에도 북한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 킥을 오빈나가 추가골로 연결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43분 마틴스의 골을 보태 북한을 3대1로 꺾고 라예르베크 감독 취임 직후 평가전 첫 승을 올렸습니다.

세계축구연맹이 주목한 장면은 나이지리아가 두 골 차로 앞서나가게 된 후반 16분 페널티 킥을 얻기까지의 상황입니다.

북한의 수비수 박남철이 정상적인 수비를 했는데 이날 경기의 주심이었던 나이지리아인 이브라힘 차이보 심판이 무리하게 반칙으로 인정해 나이지리아에 추가골 기회를 줬다는 겁니다.

이번 경기 조작 조사와 관련해 한국방송(KBS) 이용수 축구해설위원은 북한에도 보고서 내용이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수 해설위원: 일반적으로 FIFA 조사는 외부에 공개가 안 되고 경기와 관련된 팀에만 전해지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내용을 알기 어렵죠. (기자) 북한에는 어떤 식으로든 소식은 전달됐을 거라는..(이용수) 네, 어떻게든 전달이 됐겠죠

북한으로서는 불리한 심판의 판정으로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두 골 차로 억울한 패배를 당했지만 북한을 위한 세계축구연맹의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이 해설위원은 덧붙였습니다.

이용수 해설위원: 시간도 지났고, 더군다나 공식 경기가 아닌 평가전이어서 북한이 그 경기에 대한 보상을 받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봅니다.

한편, 세계축구연맹의 대변인은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평가전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남아공축구협회의 추가 조사를 마친 뒤 내려질 것이라면서 결정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