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평양에 들어선 서구식 대형 상점인 광복지구 상업중심에서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 용품 회사인 나이키(Nike)사의 운동화가 인기리에 판매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월 5일 평양 중심가에 문을 연, 본격적 서구식 대형 상점인 광복지구 상업중심. 새로운 소비문화가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에 걸맞게 미국과 일본, 유럽의 고급 제품들이 평양 시민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인 '평양소식'은 최근 광복지구 상업중심의 개장 소식을 전한 동영상에서 미국 나이키사의 운동화가 매장 가득 진열된 장면을 방영했습니다.
매장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고르고 있던 한 남성 쇼핑객은 운동화를 만지작거리면서 "가볍고 탄력이 있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리포터] 이 신발이 좋습니까?
[평양 시민] 네, 저도 체육인으로서 운동 신발을 보니까 , 이 신발을 신으면 가볍고 탄력도 있어 보이고, 신발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리포터] 네 참 좋아 보입니다.
북한 체육인들 사이에서 미국의 스포츠 용품 회사인 나이키사가 만든 운동화의 인기가 좋은 건 어제오늘이 아닙니다.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 선수들도 '나이키' 상표가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운동장을 누볐습니다.
광복지구 상업지구는 6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측 투자자를 통해 나이키 운동화를 비롯한 세계 유명 제품을 중국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옥 지배인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 직전 마지막 현지 지도한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품 공급이 보장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옥] 국가적인 관심 밑에 봉사에 필요한 모든 상품들이 매일 빠짐없이 원만히 보장되고 있습니다.
김 지배인은 상업지구 개장 직후인 지난 2월 초 경제 사절단과 함께 러시아를 찾아 고급 해산물과 농산물의 구매를 직접 타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체제에서 주민들의 소비생활을 보장한다며 야심차게 도입한 서구식 대형 상점에서 이처럼 미국의 나이키 운동화가 평양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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