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가 11일 탈북 청소년들이 다니는 학교의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킹 특사는 '탈북 청소년의 남다른 시각이 국가의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안성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한겨레중고등학교. 이 학교의 제5회 졸업식에는 특별한 손님이 참석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킹 특사는 6일간의 한국 일정을 마무리하는 행사 중 하나로 이 학교의 졸업식을 선택했습니다.
킹 특사는 졸업생들이 탈북 과정과 한국이라는 완전히 다른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고난을 극복해 왔다면서 이 같은 경험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 여러분께서 졸업한 후 어떤 길을 선택하든 간에, 여러분이 가진 남다른 시각(unique perspective)은 여러분 주위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지역 사회와 이 국가에 큰 자산(great asset)이 되리라 믿습니다.
킹 특사는 또 "역동적이고 활기차며 민주주의가 꽃피는 국가인 한국"에 한 발 먼저 정착한 탈북 청소년들이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도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뒷날 자신과 똑같은 일을 겪을 이들을 위해서도 노력해 달라는 겁니다.
킹 특사: 여러분이 앞으로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하고 싶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십시오. 성공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시고, 그들을 위해 다리를 놓아주시기 바랍니다.
킹 특사는 지난해 1월에도 이 학교를 찾은 바 있다고 말하고, 당시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학생들이 심지어는 영어로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하는 걸 보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졸업식에는 중학교 졸업생 34명과 고등학교 졸업생 43명을 비롯해 로버트 킹 특사와 내외빈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학교의 곽종문 교장은 올해 고등학교 졸업생 43명 중 35명이 대학을 진학해 약 81%의 진학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대부분 사회복지학과나 호텔제과제빵과, 간호학과처럼 취업과 직결된 학과에 진학했고, 중어중문과를 택한 학생도 8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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