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북한 인권을 촉구하는 결의가 한국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서도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2일 경기도 성남의 한 중학교에서는 탈북 대학생들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렸다고 하는데요.
노재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누구입니까? 농민들 같죠? 이것도 학생들입니다. 북한 학생들은 중학교 때가 되면 1년에 2번씩 농촌에 나가 일해야 합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중학교.
교실에서 탈북 대학생 임철 군이 말을 건넵니다.
임 군은 자신이 겪은 북한 생활을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교내에서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는 게 신기한 듯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임 군의 모든 말과 행동에 집중합니다.
처음엔 다소 어색함이 느껴졌지만, 학생들의 질문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수업은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뀝니다.
[인터뷰: 학생들, 분당중학교 2학년 6반]
학생1: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해서 뭘 배우는 건가요?
학생2
: 북한의 교통수단은 어떤 게 있나요?
학생3
: 남한이 구호물품을 지원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잘 전달되나요?
학생4
: 북한에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게 있나요?
이날 수업에는 임 군 외에도 탈북 대학생 2명이 더 나와 북한의 인권 실태 등을 고발했습니다.
이들의 증언에 일부 학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학생5
: 사진들을 보니까 정말 북한 어린이들이 불쌍하고요. 진짜로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염원을 높이기 위해 북한전략센터와 분당중학교가 함께 마련한 자리입니다.
탈북 대학생 3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비록 이날 교육 대상이 한 학급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에 담당 교원의 얼굴에는 흐뭇함이 가득했습니다.
통일교육 담당 송은주 교원입니다.
송은주
: 북한 이탈주민들과 직접 만나 질문하고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 학생들이 잠재적인 학습을 경험하게 되거든요. 저는 이것이 일종의 통일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한국의 통일교육은 남북한 협력과 통일의 당위성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돼 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통일교육의 중심이 협력과 통일에서 안보와 인권으로 바뀌었습니다.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등 안보 관련 내용과 북한 인권실상에 대한 내용을 강화한 겁니다.
학교 통일교육에 대한 이 같은 변화는 계속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한 관계자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청소년에 대한 통일교육의 초점을 북한 인권에 두고 있다”며 “교육의 내실화를 다지기 위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탈북자들을 수업 시간 때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통일교육이 도덕 교과서에서만 배우는 형식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탈북자들의 수업 참여 등을 통해 북한의 생활상과 인권 등을 다뤄나가는 모습에서 한국 통일교육의 변화상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남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