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시안게임 금 10개 종합 10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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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주 아시안게임 개막이 이제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과 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지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40억 아시안인의 축제, 아시안게임을 밝힐 성화가 지난 9일 만리장성에서 채화되면서 광주 아시안게임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16일간 펼쳐지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대 규모인 45개국, 1만 2천 여 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 역시 개최국 중국의 초강세 속에 동아시아 3개국, 한국, 일본, 북한이 메달 경쟁을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개최국 중국은 등수보다 얼마나 많은 수의 금메달을 따낼지가 관심의 초점입니다. 200개가 넘는 금메달을 휩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 체육 강국인 한국은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할 지가 관심꺼립니다. 종합 2위를 놓고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입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선수촌, 김인건 촌장입니다.

김인건: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는 도하 대회 때보다 다섯 종목이 늘면서 금메달 수도 424개에서 476개로 52개가 많아졌습니다. 6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면 충분히 2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반면, 일본은 육상, 수영, 유도 등에서 많은 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타 다른 종목에서 한국에 뒤떨어져 있어 2위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예상되는 금메달 수는 50개 안팎입니다.

앞선 3국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나름 자존심을 세울 각오입니다. 북한은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비롯해 은메달 9개, 동메달 16개를 따면서 종합 16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북한으로선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둔 것인데요.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0개 등으로 종합 10위 입상이 목표입니다.

북한은 레슬링, 유도, 권투 등 투기종목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구기종목에선 여자축구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 최근 악재가 생겼습니다. 얼마 전 열린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체조 간판 선수인 홍수정이 나이 허위기재로 참가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번 징계로 북한 체조 대표팀 전체가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남녀 도마 종목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노렸던 북한은 낭패를 본 것입니다. 북한은 재심을 청구했지만, 국제체조연맹은 북한이 이를 뒤집을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기각했습니다.

한편, 늘 그랬듯이 남북 대결은 큰 관심을 끕니다. 요즘 나빠진 남북관계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양측 선수들도 다소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경기력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축구에서 예선 첫 경기부터 남북 대결이 펼쳐집니다. 아시안게임 남측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최근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북한 축구가 과거보다 발전했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홍명보: 저 역시도 굉장히 많이 놀랐고 아마 지금 여기 아시안게임에 나오는 북한 대표팀도 그 정도 이상의 실력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예선 3전 전패를 당해 수모를 겪은 북한으로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첫 상대인 한국을 꺾는다면 메달권도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남북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유도에서도 남북 대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남자 73kg급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지난 8월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전에서 만났던 남측의 왕기춘과 북측의 김철수가 또 다시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측의 왕기춘이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