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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현재까지 북한 주민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는 한 차례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에이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추방된 북한 내 외국인은 2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에서 에이즈, 즉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감염된 북한 주민의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No HIV case reported in national population)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UNAIDS의 에드워드 미스하우드 공보 담당관도 북한에서 보고된 에이즈 감염 사례는 없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UNAIDS did not receive a country report from the country and therefore no reliable estimates)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내에서 여전히 에이즈 예방에 관한 인식이 낮고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열악한 시설에서 수혈이 이뤄지는 등 에이즈가 발병할 위험과 취약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 사이에서 에이즈에 관한 기본적인 의학적 정보가 매우 부족하고 성적 접촉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의 설명입니다.
UNAIDS 산하 '아시아 에이즈 위원회(Commission on AIDS in Asia)'의 프라사다 라오 사무총장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에서 이뤄지는 성매매와 마약 사용 등이 에이즈 발병의 원인이 된다며 북한도 에이즈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중 28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모두 추방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인 에이즈는 인체의 몸에 있는 면역 세포가 파괴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해 결국 사망에 이르는 질병입니다.
북한은 인접한 국가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2012년까지 에이즈 예방에 관한 국가적 전략 계획에 따라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환자에 대한 치료와 지원을 제공하며 에이즈에 대한 교육도 하게 됩니다.
또 북한은 2011년 까지 'GAVI (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 로부터 의료 체계의 강화를 목적으로 430만 달러를 지원받아 의료기구와 기타 기반시설을 보강하고 성병 교육과 피임 기구의 사용을 장려하는 등 에이즈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세계보건기구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성명을 발표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도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가 백신을 공급하고 치료 노력을 강화하면 에이즈 없는 세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의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에이즈가 임산부에서 태아로 전염되지 않도록 여성과 임산부의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