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 56돌] 북, 대대적 자축 행사

북한이 한국전쟁 휴전 제56주년을 맞아 전쟁 승리를 자축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렸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중공군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휴전된 한국전쟁을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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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7월 27일은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이 끝난 지 56년이 되는 날입니다. 근 3년간에 거쳐 싸우던 남과 북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UN군 총사령관 마크 웨인 클라크(Mark Wayne Clark)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팽덕회(彭德懷)가 정전협정 문서에 서명하면서 휴전했습니다.

한국전쟁의 경우는 일반 휴전으로 "교전국 정부나 군 총사령관의 합의에 따라 당사자 간에 전투지역 전부에 걸쳐 적대행위를 전면적으로 정지하는 휴전"입니다.

정전협정에서 남과 북은 전쟁이 발발되기 전에 서로 대치했던 38선을 경계로 다시 갈라졌기 때문에 누가 승리하고 패했는지는 가릴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러한 한국전쟁을 두고 남과 북은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7월 27일을 '한국전쟁이 휴전한 날'로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7월 27일을 '전승기념의 날'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북한은 26일 전쟁 승리 기념 56주년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6.25 전쟁은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는 세계 제국주의연합세력과 맞서 이긴 반제혁명전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조선인민군협주단의 경축 공연이 진행됐고, 이날 밤에는 전승광장에서 인민무력부가 주최한 무도회가 진행됐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한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축하는 이유에 대해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과 한국의 침략을 물리쳤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역사적 왜곡 때문이라고 90년대 중반까지 조선중앙방송국에서 기자로 근무했던 장해성 씨는 말합니다.


“실제적으로 전쟁을 일으킨 쪽은 북한이 아닙니까, 그리고도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전쟁으로부터 침략적 야욕을 꺾었다는 의미에서 승리했다고 하고, 남한은 말 그대로 정전이 되었으니까 휴전이 라고 하고요.”

정전을 앞두고 북한군은 거의 멸망 직전에 처했고, 1211고지를 아래 쪽을 제외한 대부분 전선도 모두 중국인민지원군이 차지했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군이 정전을 주도한 것도 아니라 장 씨는 말합니다.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도 역사의 객관적 진실보다도 선동 선동을 중요시하는 북한의 특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북침 논리를 합리화하기 위한 그런 이유가 있고, 아무리 (전쟁에서)패배를 해도 승리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본래 공산주의의 고유한 전쟁 논리거둔요. 인민들을 단합시키고 그렇게 하기 위한 하나의 선전 선동의 일환이지요.”

북한이 이번 행사를 크게 벌이는 이유도 핵 실험을 한 이후 유엔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했기 때문에 군을 중심으로 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다른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