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북한 현대미술 특별전 추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 Institution) 박물관에서 북한의 현대 미술품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회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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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는 네덜란드인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프란치스쿠 브뢰르센(Broersen) 씨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아시아 문화 계획(Asian Cultural Program) 측이 북한의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는 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뢰르센 씨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관계자들이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현대 미술품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박물관 측과 전시회 시기와 작품 선정을 비롯해 구체적인 전시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뢰르센 씨는 앞서 북한의 미술 전시회가 미국에서 재미 한인들에 의해 소규모로 열린 적은 있었다면서, 한해 6백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는 스미스소니언과 같은 유명 박물관이 이런 행사를 에서 주최하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뢰스센 씨는 이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동양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미술관 한 곳과 네덜란드의 그로닝겐(Groningen)에 위치한 그로닝거 (Groninger) 박물관도 북한의 현대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빠르면 올해 후반기부터 미국과 네덜란드의 관객들이 북한의 미술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뢰르센 씨는 전시회 준비를 위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밝히고, 북한 당국자들이 자국의 미술품들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이같은 전시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특히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뢰르센 씨가 미국과 네덜란드에 선보이게 될 북한의 현대 미술품은 주로 산수화와 민속화 등 회화로, 김성희, 정창모, 문화춘 등 북한의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을 비롯해 북한 내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브뢰르센 씨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북한을 일곱 차례 방문해 2400여 점에 달하는 북한의 현대 미술품들을 구입했습니다. 자신이 수집한 북한 미술품에 개성 콜렉션(Kae Sung Collection)이란 이름을 붙이고 지난해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러시아 등의 국립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