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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북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유럽의 오스트리아의 응용미술박물관 맥(MAK)에서 9월 3일과 4일 양일간 북한 미술에 관한 토론회가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자리 잡은 응용미술박물관 맥은 9월5일까지 ‘김일성 주석께 드리는 꽃’이란 주제로 북한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9일 북한의 선전선동 예술이라는 논란 속에서 강행된 이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는 MAK 박물관에서 3일과 4일 양일간 ‘Exploring North Korean Arts’ 말하자면 ‘북한미술의 탐구’라는 토론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토론회의 발표자에는 한국의 동서대학교 북한 전문가인 브라이언 마이어스(Brian Myers) 교수와 제임스 호어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맥 박물관에 전시된 미술 작품과 같은 북한의 문화를 들여다보면 북한 정권의 세계관과 행태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의 언론 문학 그리고 시각예술을 분석해보면 북한이 추구하는 것이 중국이나 베트남식 개혁도 아니고 스탈린의 공산주의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까지 ‘강성대국’을 세울 것이라고 외치지만 강성대국이라는 것이 ‘선군정책’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개혁 개방이나 스탈린식 공산주의와는 달리 경제 성장은 오직 ‘선군정책’을 위해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마이어스 교수의 분석입니다.
또, 제임스 호어(James Hoare)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는 자신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평양 이외의 지역에는 진정한 의미의 예술이란 없다고 말합니다.
호어 전 대사는 자신은 예술 전문가가 아니지만, 북한에 사는 동안 현실 속에서 예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호어 전 대사는 1998년 5월 약 1주일 동안 유럽연합의 인도적 지원 방문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함흥, 원산, 금강산 등 평양이외의 지역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호어 전 대사는 최근 그 사진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평양을 제외하고 다른 도시에는 예술적인 건축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호어 전 대사는 평양 이외의 지역에는 건축물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들이 예술적이라기 보다는 무미건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어 전 대사는 2001년과 2002년 초대 평양 주재 영국 대사로 부임 받았을 때는 좀더 많은 지역의 당 사무실, 지역 관공서와 공장 그리고 병원이나 고아원, 학교 등의 시설을 두루 방문했는데 역사 유적지에서도 예술품이라 할 만한 기념품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는 평양에서 보던 색상이 다양한 선전포스터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고 예술품은 드물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