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호주 아태현대미술전 첫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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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만수대 창작사가 호주에서 5일 개막되는 ‘제 6회 아시아∙ 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에 참가해 북한의 현대 미술을 해외 관객들에게 소개합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제 6회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미술 전시회Opens in new window ]

가 열리는 호주 브리스번의 국립 미술관 퀸즈랜드 아트 갤러리(Queensland Art Gallery) 측은 이번 전시회에 북한의 현대미술 작품이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퀸즈랜드 아트 갤러리의 아밀리에 군델라크(Amelia Gundelach) 공보관은 2일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 최고의 미술창작단체로 알려진 만수대창작사가 5일부터 내년 4월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회화와 조각, 포스터 등 현대 미술 작품 다수를 출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미술 전시회에 참여한 만수대창작사 작가는 강재원, 황인재, 김영강, 조영선, 장히로, 임혁, 채장호, 오성규, 김형일, 김기철 등 모두 10명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건물 외벽을 다시 칠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조영선 작가의 회화 ‘건설장’(the construction site)을 비롯해 학교와 극장의 보수 공사 장면을 묘사한 그림 등 북한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담은 작품도 다수 선보이게 됩니다.

갤러리 측은 북한의 현대미술은 탁월한 기술을 가진 작가 집단이 공동으로 창작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 미술 사조를 나타낸다고 평가했습니다.

군델라크 공보관은 북한의 작가들이 5일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미술 전시회의 개막식 또는 전시회 기간 직접 참석한다는 통보는 받지 못했다면서, 대신 이번 북한 전시회의 공동 큐레이터, 즉 전시 기획을 맡고 있는 영국인 영화제작자 니콜라스 보너 씨가 만수대창작사의 작품을 자세히 소개하는 별도의 행사에 참석한다고 전했습니다.

군델라크 공보관은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미술 전시회에 북한의 작품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는 특히 그동안 국제 미술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회주의 국가의 현대 미술을 소개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을 비롯해 이란과 캄보디아, 티벳의 미술 작품도 함께 초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3년 마다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APT)’ 국제 미술 전시회는 1993년 호주의 현대미술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예술 세계로 만들고자 설립됐습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총 25개 나라에서 100여명의 작가가 참가하며, 한국 작가로는 이기봉, 함경아 씨가 초청받아 남북의 현대 미술 작품이 나란히 선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