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근 국장, 美에 경수로 공사 재개 요청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지난주 뉴욕을 방문해 미국내 북한 전문가들과 전 현직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수로를 제공해줄 것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리근 국장이 중단된 경수로 건설 공사를 재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경수로에 집착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가 경수로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기대하는 눈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현 시점에서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는 문제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른 소식통도 경수로가 과연 북한의 에너지 원으로 적합한지와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경수로 시설이 과연 복구될 지 여부 등 먼저 논의돼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미국 측에 기회 있을 때마다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수로를 제공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의 참가국들은 지난 2005년 9월19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향후 '적절한 시점에 북한에 대한 경수로 제공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명시한 상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