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남북 군사 실무회담의 결렬 책임을 한국 쪽에 떠넘기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두 나라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에 적절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 군사 실무회담에 나섰던 북한 측 대표단은 10일 북한 관영 언론을 통해 한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한국 측과 대화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 놓는다는 입장이며 올해 초부터 적극적인 대화 공세를 펴왔던 북한이 일정 기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담을 제의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아시아태평양연구소 한국학 부소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향후 행보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북한이 대화를 재차 요구하고 나설 경우와 추가적인 대남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 등 모든 상황에 대해 한미 양국이 적절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Straub:
They could attack another South Korean target. We will have to wait and see and be prepared for all of these possibilities.
토머스 허바드 전 한국 주재 미국대사도 북한이 최근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화 제의를 해온 만큼 한국 측의 우려를 불식시킬 조치를 취하면서 대화를 다시 추진할 지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허바드 전 대사는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Hubbard:
You can never rule that out. They are very unpredictable.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국에 대화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주로 중국 측에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려는 목적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한국에 재차 대화 제의를 해올지 여부는 이번 군사 실무회담 결과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일 중국이 북한에 대남 관계개선을 위해 더 노력하라고 요구한다면 북한이 한국 측에 재차 회담 제의를 해올 수 있다는 게 박 선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Park:
China comes back and says 'Look, you have to try harder' then we may see another North Korean attempt.
하지만 박 선임연구원은 설사 남북대화가 재개된다고 해도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도발 행위에 대해 한국 측이 원하는 수준으로 책임을 인정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