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북 도발 막을 방안 마련해야”

0:00 / 0:00

MC: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북한의 도발을 막을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미국 의회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꺾을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의회 소식통이 23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행동하지 않고 기다리기만 하는 대가가 현재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의회 소식통은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을 다룰 중요한 시기를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12년이 미국과 한국, 중국은 물론 북한까지 모두 권력 이양기에 들어서는 데다 미국의 경우 선거가 다가올 수록 대북정책에서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반도 상황에 밝은 이 의회 소식통은 미국 의회의 이 같은 우려 탓에 다음 주로 예정된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청문회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북한을 다룰 방안을 찾으라는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미국 상원 외교위는 커트 켐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내달 1일 전체 청문회를 연다고 공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 의회뿐 아니라 워싱턴의 민간 북한전문가들도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정책센터(CIP) 셀릭 헤리슨 사무총장은 23일 내셔널 인터레스트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이 북한 내 온건파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헤리슨 사무총장은 특히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가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북 관계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해 직접 연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자신의 제안을 커트 켐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미국이 북한에 약하게 보일 수 있다”며 거절했다고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