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 도발 반드시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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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초기 대응 미흡에 대해서는 사과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고한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는 국민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담화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엿새 만에 나온 것입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된 이날 대국민 담화는 분노에 찬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한 듯, 과거 북한의 도발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강도 높게 북한을 비판했습니다.


이명박:

1.21 청와대 습격사태, 아웅산 테러 등 북한 정권은 이미 두 차례나 대한민국 국가원수의 목숨을 노렸습니다. 1987년에는 우리 민항기를 폭파하여 1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를 거듭했던 것은 언젠가는 북한도 변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고..

이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연평도 도발에 대해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명박: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 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굴욕적 평화는 더 큰 화를 불러온다며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명박:

지금은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입니다.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강한 군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국방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이명박: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습니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입니다.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나아가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며 정부와 군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을 규탄하고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특히 미국은 동맹으로서 강력한 대응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오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대부분의 국민들은 강력한 응징이야말로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대통령의 담화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시민: 대통령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야 되겠죠. 우리나라가 더욱 강해지려면 안보 쪽으로 더 신경을 써야 됩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마치고 곧 바로 서울 용산에 있는 한미 연합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