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 “북 우도 기습침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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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서해 5도에는 아직도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서해 5도 중 하나인 우도에 대한 북한의 기습침투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우도 등을 서해 5도라고 부릅니다. 무인도인 우도 외에 나머지 4개 섬엔 고기잡이를 생계로 하는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서해 5도에서 북한이 자주 도발을 감행하는 이유는 섬들이 모두 북방한계선 가까이에 있어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특수부대인 해병대가 이곳을 지키기 위해 주둔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서해 5도는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최근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제1 야당인 민주당까지도 이런 주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일 라디오에 출연해 “남북간에는 당분간 긴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북한이 전쟁을 할 만한 경제능력은 없지만 국지전을 벌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북한이 추가 도발 시 연평도 남동쪽에 위치한 우도에서 기습침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이번엔 포격이 아니라 점령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 위원의 주장입니다.

만약 우도가 점령되면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지역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입니다.


정두언:

무인도인 우도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6㎞, 북한과는 8㎞ 떨어져 있는 곳으로, 서해 5도 중에선 인천과 가장 가깝습니다.

정 위원은 북한의 우도 점령 이유에 대해 “우도에는 개인화기로 무장한 전투 병력 1개 중대만이 있고, 우도가 무력화되면 서해5도가 고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당인 홍준표 최고위원도 2일 당 회의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비해 해병과 특전사를 통합해 10만 병력의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할 것을 제안해 대응책 강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현재 북한에서 운영되고 있는 특수부대는 2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응하는 한국의 특수부대는 3만이 채 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북한의 특수전 부대에 대비하기 위한 ‘해병특전사령부’ 창설안을 청와대에서 검토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영토의 일부인 연평도와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단기 대응책을 철저히 시행하는 한편, 서해 5도가 분쟁지역이 될 가능성에 대한 중장기 전략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권도 이를 돕기 위한 제도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을 국회에서 발의한데 이어, 서해 5도의 주민대피시설 42개를 신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