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산 대동강맥주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올 여름 쯤이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번 대동강맥주 수입 허가는 미국이 북한에 각종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보라 기잡니다.
<인서트- 조선중앙TV 광고>
상업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 북한 조선중앙TV가 2009년 방송한 대동강맥주 광고입니다.
미국 재무부의 외국자산통제국(OFAC)이 지난해 9월30일 대동강맥주의 미국 수입을 승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 산하의 ‘적성국가교역법허가실(TWEALS)’이 뉴욕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스티브 박(한국명 박일우) 대표에게 보낸 서한(Case No. NK-93092)에는 북한에서 제조된 대동강맥주 1만 7천460 박스, 약 42만 병(423,360 병)을 미국에 수입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미국에 북한산 맥주가 들어오기는 처음입니다.
박 대표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업을 위해 2005년부터 평양의 대동강맥주 공장을 방문하며 북측 관계자들과 대미수출 문제를 논의해 왔으며 지난해 6월 재무부에 수입 승인을 신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대동강맥주는 우선 1차적으로 컨테이너 3-4대 물량이 오는 5월쯤 북한을 출항해 6-7월경 미국에 도착하면, 뉴욕과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에서 먼저 시판될 계획입니다. 시판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내 일반 맥주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동강맥주는 미국에 수입될 때 알콜 도수 5.5도에 보리 함량 11%이며, 640ml 크기의 병맥주로 들어옵니다. 북한은 2000년에 180년 전통의 영국 어셔 양조회사로부터 인수한 양조장 설비와 독일의 건조실 설비를 이용해 맥주를 제조하고 있으며, 대동강맥주 공장에는 약 500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대표:
일반 맥주에 비해 약간 달콤하고 쌉쌀하다고나 할까요. 시원한 맛 있죠? 독특한 라거 스타일이라 보시면 틀림없습니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의 니콜 피네만 연구원도 대동강맥주의 맛에 대해 “미국산 버드와이저나 한국산 하이트보다도 더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수출용 대동강맥주는 현재 미국 각 주정부 주류당국의 규정에 맞춘 레이벨 작업 절차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8년 ‘평양소주’를 미국에 처음으로 수입•유통시킨 바 있는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맥주가 소주에 비해 판매 조건이 덜 까다롭고 판매망이 넓은 점을 감안할 때, 대동강맥주의 미주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대표:
가끔 북한을 방문하면 미국에 물건을 수출하고 싶어하는 북한 기업들을 종종 봅니다. 비록 이러한 작은 상업적 교류를 통해서라도 미북 간 갈등이 풀리고 오해가 풀리는 다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한편 대동강맥주 수입 허가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됩니다. 미 상무부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04년 150만 달러와 2005년 3천만 달러, 2010년 8천 달러의 물품을 북한에서 수입한 것이 전부로 그 사이 북미 교역은 전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