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함경북도 회령, 온성, 무산군 등 북-중 국경일대에서 '제2봉쇄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제2봉쇄선'은 노동당 민방위부에 소속한 노동적위대원들 가운데서 선발된 인원들이 지키고 있다고 함북도 지방을 왕래하는 한 재중동포가 익명을 전제로 하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국경경비대의 순찰구역을 제외한 제2차선, 거기에 감시초소들을 내왔는데요, 민방위 순찰 성원들은 정기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별도로 보위대 복장을 입고요, 거기에 항시적으로 주둔하면서 그 인원에 보안서 순찰인원들까지 합세를 한대요.”
'제2봉쇄선'을 지키는 성원들은 보안서 순찰대와 마찬가지로 순찰대임을 증명하는 '증서'를 갖고 24시간 탈북자들이 주로 이용하던 통로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찰대들은 반경 4km 이내에서 통화할 수 있는 무선 대공 전화를 휴대하고, 순찰대 간 상호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민가와 국경 사이에 모래판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야간에 찍힌 발자국을 추적해 국경을 불법으로 드나드는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제2봉쇄선'을 전체 국경지역에 확대하기 위해 지난 24일 함경북도 회령시 망향동에서 당일꾼들과 권력기관 책임자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방식상학(보여주기식)도 진행했다고 이 재중동포는 말했습니다.
함경북도당 조직비서가 직접 책임지고 조직한 이 방식상학에서는 '제2봉쇄선'에 설치될 보초소와 모래판, 순찰장비 등이 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내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의 이러한 '제2봉쇄선' 설치 움직임은 과거에도 나타났지만, 12월 들어 불법 월경을 철저히 없에는 데 대한 노동당 강연제강이 내려온 다음 이를 관철하기 위한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경지역에 대한 경비를 북한 국경경비대가 맡고 있지만, 지난 기간 발생한 탈북자 수십만 명의 월경이 군인들의 불법적인 도움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 당국도 민간과 군 사이의 2중 감시체계를 세우기 위한 일환으로 봉쇄선을 설치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무산과 회령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두만강과 민가를 사이에 두고 길목에 설치된 보초막에서 노동적위대원들이 지키는 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국경지역에 ‘제2봉쇄선’이 설치되는 또다른 이유에 대해 국경지역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중국을 통해 불법으로 밀수되는 한국 드라마와 성경 등 외부정보를 차단하기 위한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회령시에서 이씨 성을 가진 부부가 성경책을 소지했다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경일대에서는 주민들의 사상 검토를 위한 일대선풍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2봉쇄선’을 지키는 순찰대가 아무리 핵심 성원들이고 원칙적으로 국경을 봉쇄한다고 해도 금전 관계로 얽힌 국경경비대와 주민들 사이의 부패 고리를 완전히 차단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