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속 북 채권가격 안정세

MC:

지난해 하반기 꾸준히 상승한 북한의 채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6자회담 재개나 회담을 통한 구체적인 변화가 가시화되기 전에는 채권가격의 상승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담당하는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 사’는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이 액면가 미화 1달러 당 11-14 센트라고 밝혔습니다.

이 채권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유지되던1달러 당 10-12 센트에서 마침내 9월 경 소폭 오르며 상승한 결과입니다.

‘이그조틱스 사’의 스튜어트 커버 하우스 수석 경제분석 팀장은 북한 채권이 아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6자회담 재개 기대 등 대화국면 전환 분위기로 채권 가격이 더 오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버하우스:

6자회담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정해진 바는 아무 것도 없죠.

즉, 북핵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과 해소의 반복탓에 이제 6자회담을 다시 하기로 동의하는 것만으로는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실제로 6자 회담이 진행되거나, 이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 전에는 채권 상승을 유도하기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또 6자회담과 같은 일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따라서 채권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긴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고커버하우스 팀장은 전망했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있었던 천안함 침몰 사건, 연평도 포격 사태와 북한 채권 가격의 관계에 대해서도 채권 가격이 애초에 워낙 저렴한 데다 “이미 이런 긴장 상황이 너무 자주 반복됐기 때문에, 채권 가격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 더 이상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투자자들이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의 노력과 의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6자회담의 재개와 비핵화가 채권가격의 상승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편, 북한이 서방 은행에 돈을 빌리려고 발행한 북한 채권의 규모가 8~9억 달러에 달하며 주로 미국과 중국, 유럽 국가가 대부분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달러 당 32센트까지 기록했던 북한 채권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북핵 문제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2009년에는 6센트라는 사상 최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