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기대 속 북 채권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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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채권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올해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자회담 재개의 기대 속에 당분간 채권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Exotix Limited)’ 사는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이 액면가 1달러당 11~13센트라고 8일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으로 3개월 전 거래되던 10~12센트보다 소폭 오르면서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북한 채권의 가격은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6센트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초까지 10센트 안팎을 유지했습니다.

'이그조틱스' 사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경제 분석가는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지만 북한 채권이 10센트 미만으로 거래됐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채권가격이 다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컬버하우스 경제 분석가는 지난 3월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한국의 천안함이 침몰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6자회담이 진전을 보이지 않았어도 북한 채권의 가격에 영향을 주기보다 오히려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최근 6자회담의 재개 분위기로 채권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Stuart Culverhouse:

6자회담이 재개된다는 발표만 나와도 북한 채권의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회담에서 더 진전된 북한의 행동을 보기 원하겠죠. 수년 전부터 북한 채권은 매력 있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채권 구입의 기회를 보는 투자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컬버하우스 경제 분석가는 한반도의 긴장과 남북 관계의 갈등에도 북한 채권의 가격은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투자가들이 여전히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으로 후계 세습이 이뤄지면 채권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그조틱스' 사는 북한이 서방 은행에 돈을 빌리려고 발행한 북한 채권의 규모가 8~9억 달러에 달하며 주로 미국과 중국, 유럽 국가가 대부분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8년에 달러 당 32센트까지 기록했던 북한 채권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북핵 문제로 추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4월에는 6센트라는 사상 최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채권 가격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가들은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의 노력과 의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가 채권가격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그조틱스' 사는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