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호 브라질에 1-2 패배

MC: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0 피파 월드컵 축구대회’가 진행 중 입니다. 44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섰던 북한은 강호 브라질에 선전했지만 패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경기 결과는 1대2로 브라질에 패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천리마 선수들,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아주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수 정대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골문을 잠그는 전략을 썼고 전반전 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브라질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북한은 문지기 리명국을 비롯해 차종혁, 리준일, 박남철, 리광천, 박철진, 안영학, 지윤남, 문인국, 호영조, 정대세 선수가 선발 출전했습니다.

북한의 오늘 경기는 1866년 영국 월드컵의 8강전에서 포르투갈과 일전을 한 후 44년만인 었고1만 1천 624일만의 월드컵 본선 경기였습니다.

북한의 첫 상대인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우승의 축구 강국의 면모를 살려 경기 초반부터 호비뉴, 파비아누, 카카를 앞세운 파상 공격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특유의 밀집수비에 번번히 막히며 고전했습니다.

0대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10분이었습니다. 수비수 마이콘이 북한 골문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각이 없는 상황에서 절묘하게 공을 차서 첫 득점을 했습니다.

이후에도 브라질의 공세는 이어졌습니다. 기회를 엿보던 브라질은 후반 27분 추가 골을 뽑아냈습니다. 호비뉴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엘라누가 문지기 이명국을 제치며 침착하게 찬 공이 골망을 갈랐습니다.

북한도 그냥 당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후반 4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지윤남이 강슛으로 북한에 44년 만의 월드컵 골을 선사했습니다. 비록 1대2로 패하긴 했지만 북한 축구는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습니다.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는 남아공 최대의 상업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 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7만 여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브라질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은 관중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북한에서 온 응원단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현지의 한인회 임창순 사무총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서른 명 정도의 북한 응원단이 북한을 응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임창순: (북한 응원단이) 많진 않았구요 약 30명 정도 돼 보였습니다. 중국 사람도 일부 포함된 것 같았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 출전하면서 1966년의 영국 월드컵 8강 신화를 재연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네 나라로 구성된 G조에서 상위 2위에 들어야 합니다. 북한이 2위권 안에 들려면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을 올려야 합니다.

오늘까지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모두 14경기를 소화했습니다. F조의 뉴질랜드와 슬로바키아는 1대1 무승부, G조의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도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북한에 2대 1로 승리한 브라질은 승점 3점을 올리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습니다.

북한은 오늘 경기 이후 21일 저녁8시 포르투갈과 2차전을 하고, 25일 밤 10시 30분 코트디부아르와 G조 예선의 마지막 경기를 합니다.

한편1승을 올린 한국은 17일 밤 8시30분에 아르헨티나와 두번째 경기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