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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무기류로 추정되는 화물을 버마 군사정권에 건넨 대가로 쌀과 버마산 보드카 등을 받아가는 등 물물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버마 간 물물 교환이 지난 10 년이상 계속되어 왔다고 홍콩에 본사를 둔 영자 인터넷 신문인 아시아 타임스 온라인이 4일 보도했습니다.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 버틸 린트너 씨는 이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자신이 입수한 버마항의 선박 정박 관련 기록을 인용해 북한 선박이 비밀리에 버마항에 정박해 ‘비밀스런’ 화물을 전달하고 북한으로 쌀을 싣고 돌아가는 물물 교환이 그동안 수도 없이 이뤄져왔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 선박이 주로 버마의 틸라와 항과 양곤 항구에 지난 10년여간 정규적으로 정박했으며, 주로 이 화물들은 일관되게 “콘크리트”(concrete) 또는 “일반상품”(general goods)으로 분류돼왔다고 조사됐습니다.
특히, 북한과 버마 간 교류된 모든 화물들이 버마 정부부처인 ‘제 2 중공업성’에 의해 관리돼 왔다고 그는 전해습니다.
이 항구 기록에 따르면, 2010년 4월 틸라와 항에 도착한 북한 선박 ‘종건 호’(MV Chong Gen)는 북한 국기 대신 버마 국기를 달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비정상적인 요구를 버마 정부에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외에도 버마에 도착하는 북한 선박들이 비정상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했으며, 틸라와 항에 가장 빈번히 정박하는 북한의 ‘두만강 호’는 2009년 4월 버마산 브랜디 150 상자를 요구했고, 북한의 ‘백두산 호’는 같은 해 버마에 정박해 버마산 보드카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 선박이 대체로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화물을 버마에 선적한 후, 쌀을 가지고 북한에 돌아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08년 북한의 ‘소흥 호’가 불특정 물품을 버마에 넘긴 뒤 200톤의 쌀을 가지고 돌아갔으며, 2009년 7월 ‘두만강 호’도 브랜디와 8천톤의 쌀을, 그리고 2010년 북한의 ‘안산 호’도 버마에 정박해 콘크리트로 추정되는 7천톤의 화물을 가지고 간 사실이 항구 기록으로 밝혀졌습니다.
린트너 기자는 이번 항구 기록이 국제사회로부터 가장 심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두 나라간 물물교환을 명백히 증명한다면서, 이 두 나라는 주로 간판회사와 현금 거래 등을 통해 무역 및 거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