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련 관계자, 실패한 대북 사업자에 동업 제의

북한 당국이 12.1 조치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 기업에 불안감을 주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북한에서 임가공업을 하다 철수한 몇몇 남한 기업인들에게 동업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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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민경련을 통해 민경련 산하 S총회사와 의류 임가공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대북경협사업을 포기한 남한의 김정환(가명) 씨는, 최근에 북한의 S총회사 관계자가 "자신을 다시 만나서 사업에 관한 토론을 하고 싶다"고 개성공단의 입주업체 관계자를 통해 제의를 해왔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김 씨는 "사업 초기의 실패를 거울 삼아 북한에서 임가공 사업을 다시 해보고 싶은 아쉬움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상황을 지켜보며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의류 임가공업을 5년 이상 하다가 포기하고 중국 단동에 공장을 차린 남한의 구정호(가명) 씨도 "북측으로부터 일감을 달라고 수시로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 씨는 "아무것도 변화된 것이 없는 북한의 기업 환경은 북한에서 임가공업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지 않는다."고 말해 김정환 씨와는 대조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해외 공관원들도 남한 기업인들에게 접촉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약 2년간 민경련을 통해 북한산 농수산물 수입을 하다 현재는 중국 선양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오정환(가명) 씨는 "자신과 사업을 하던 당시 북한의 인사가 현재 남미에 있는 북한 공관에서 근무하는데, 자신의 이메일을 통해 무역 동업을 제의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북측으로부터 동업 제의를 받고 있는 남한의 민간 사업자들은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경색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으면서 남한의 민간 사업자들에게는 동업을 제의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과 수년간 무역업을 하고 있는 중국의 조선족 사업가는 북한측 인사들의 남한 기업인들에게 하는 이같은 제의들은 북한 당국의 조정, 내지는 허락을 받고 하는 것이라면서 남한 당국과 관계 호전을 바라는 속내가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