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21일 왼쪽 핸들을 갖고 있는 일본산 자동차 운행을 금지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중국산 중고 자동차 밀매를 일체 금지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27일 오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 당국이 국내 자동차시장을 보호할 목적으로 취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월 일본산 중고 자동차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틈새를 노려 중국산 자동차의 밀무역이 성행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평화자동차와 계약을 맺은 화천자동차 외엔 다른 중국 자동차가 공식적으로 수입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남포의 평화자동차에서는 자동차 생산이 늘고 있습니다.
평화자동차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일본 (중고)자동차들이 사고 위험이 많고, 조수쪽 운전대고, 그리고 평양의 환경을 많이 해치고 있어 그쪽에서는 벌금이라든지 제재를 하기 때문에 그쪽 사람들도 평화자동차에 와서 빨리 차를 사고 싶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자동차 주문량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내년부터는 관세를 대폭 올릴 예정이어서 그동안 중국 상인들이 북한의 낮은 관세를 이용해 판매했던 미국 지엠의 뷰익(Buick)과 독일의 폭스바겐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통은 "그 동안 낮은 관세로 수입자동차는 대부분 대당 만달러에서 2만달러 정도의 저가로 북한으로 반입됐다"면서 "그러나 북한 당국이 관세를 올리더라도 자동차 상인들은 기증이라든지 물물교환 형태의 편법 매매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그 동안 북한에서는 낮은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반입 자동차들의 상당수가 이런 증정과 물물교환의 방법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북한 당국의 조치가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에서 중고차 밀수 매매는 인민무력부, 보위부, 보안서 등 권력기관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자동차 밀매는 주로 단동과 도문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