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에서 휴대전화에 가입한 북한 주민이 올해 3월 말 현재 12만 5천여 명에 이른다고 이집트의 이동통신 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이 밝혔습니다. 올해 초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은 화폐개혁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상을 되찾았다고 '오라스콤 텔레콤' 측은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체인 '고려링크'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은 2010년 3월 31일을 기준으로 약 12만 5천여 명(125,661명)에 달한다고 이집트의 통신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이 12일 밝혔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이날 발표한 '2010년 1/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약 3만 4천여 명이 새로 '고려링크'에 가입했으며 이는 지난해 말까지 집계한 9만 1천여 명(90,704명)과 비교해 약 37%가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내 가입자들의 1인당 한 달 평균 통화 시간은 311분으로 지난 분기보다 72분이 늘면서 큰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화폐개혁의 영향 탓인지 고객 1인당 평균 매출은 21달러 30센트로 지난해 말($24.5)보다 3달러 20센트가 떨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오라스콤 텔레콤' 측은 지난해 북한이 시행한 화폐개혁으로 모든 고려링크 대리점이 3주간 문을 닫았고, 판촉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정상을 회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올해 1/4분기에 '고려링크'가 기록한 총 매출액이 900만 달러로 전년도 4/4분기보다 20%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450만 달러) 이상 올랐습니다. 또 세전 영업이익은 약 590만 달러를 기록했고 65%의 영업 마진율을 기록했다고 '오라스콤 텔레콤' 측은 밝혔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북한의 정부 관리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북한 내 다양한 각계각층이 애용하고 있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이에 의존하는 북한 주민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독일 도이치벨레 방송의 피터 쿠야트 기자는 휴대전화가 북한에서 더는 신기한 물건이 아니라고 여겨질 만큼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약 10만 개 이상의 휴대전화가 보급된 것으로 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바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북한 전역에 이동통신망의 확장과 기술 개발을 위해 2천700만 달러를 투자한 '고려링크'는 현재 153개의 기지국을 이용해 평양 외 5개 도시와 8개의 공공도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고려링크'는 현재 평양에 4개의 판매대리점을 운영하고 9곳의 조선체신회사 영업소에서 선지급 통화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고려링크'는 북한 평양 내 13개의 해외무역은행(Foreign Trade Bank)에서도 통화카드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했던 북한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최첨단 기술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해 영상 전화와 각종 문자, 인터넷 사용(video call, SMS, MMS, WAP) 등도 가능하다고 소개했습니다.
'고려링크'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이 75%, 북한이 25%를 각각 투자해 설립한 이동통신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