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대전화, 해외서도 사용 가능

북한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단말기는 모두 중국 제품이며 고객인증카드(SIM CARD)를 이용해 어떤 전화기든 자기 휴대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북한 내 이동통신 회사인 고려링크가 전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의 4만 7천 800여 명의 고객이 사용한다는 북한 휴대전화의 단말기는 모두 중국 제품이며 SIM 카드를 이용해 어떤 전화기로도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고 평양 내 고려링크가 밝혔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과 북한이 각각 투자해 설립한 이동통신 회사 고려링크(Koryolink)의 아시라프 헤이바(Ashraf Heiba)판촉 국장은 평양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단말기는 모두 중국 제품이고, 판매 대리점에서 유로화로 살 수 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The handsets sold are Chinese and they are sold by the local authority in Euro.)

특히 북한의 휴대전화는 미국이나 한국 등에서 사용하는 일반 단말기와 마찬가지로 SIM 카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SIM 카드는 내부에 가입자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전화기에 이 카드만 꽂으면 자신의 휴대전화처럼 쓸 수 있는 현대적인 기술입니다. 또 SIM카드에 맞는 기종만 있다면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 그곳에서 단말기를 빌려 카드를 꽂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차이나 유니콤'을 비롯한 중국의 이동통신 회사는 이미 SIM 카드가 들어간 단말기를 선보여 왔습니다.

헤이바 국장은 SIM 카드도 유로화로만 살 수 있지만 (The SIM card connection is sold in Euro) 선지급 통화카드는 북한 돈으로 살 수 있으며 휴대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은 평양 시민과 평양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접촉한 평양 주민은 처음으로 휴대전화에 가입할 때 260여 달러 상당의 단말기 값과 함께 북한 돈 2천500원, 미화로 약 0.6~0.7 달러가량을 초기 통화요금으로 내지만 이후에는 비싼 요금이 부담스러워 기존에 가입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되팔려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고려링크의 헤이바 국장은 현재 북한의 휴대전화는 음성과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모든 가입자가 영상과 음악 등 다양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MMS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외국인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에 계획했던 WCDMA 방식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3.5세대 이동통신 기술,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을 도입해 큰 용량의 정보를 단시간에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헤이바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Earning Release First Half)에 따르면 고려링크를 통해 휴대전화에 가입한 북한 주민은 4만 7천 863명으로 지난해 1/4분기보다 149% 늘었습니다. 또 고려링크는 현재 평양에서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3분기에 한 곳을 더 설치하고, 선지급 통화카드를 판매하는 영업소도 지금의 3곳에서 9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