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이집트의 이동통신회사 오라스콤이 투자하여 현재 평양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고려링크 휴대폰이 "신의주에도 곧 개통될 것이라고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왕래하는 북한 상인들과 트럭 운전사들이 전하고 있다"고 중국 내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개통 시점은 잠정적으로 오는 10월 1일로 잡혀있고, 현재 통화시험 중에 있는데 통화음질 상태도 양호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보급되는 단말기는 350달러짜리의 고급형에서부터 150달러짜리 저가형에 이르기까지 3~4개의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기기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타지역의 휴대폰 개통 진척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26일 "조선에선 새로운 이동통신망이 전국적 으로 구축되고 있으며 방송부문 현대화도 힘있게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신의주 휴대폰 개통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며 평양이외의 지역으로는 첫번째로 휴대폰이 개통되는 지역이 됩니다.
이에 관해 신의주의 한 주민은 "신의주엔 이미 당국의 단속을 피해가며 중국의 손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선 손전화가 보급된다고 해도 중국 손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신의주에서는 중국과 소통이 되지 못하는 고려링크 휴대폰은 무용지물이라는 설명입니다.
장 씨성을 가진 신의주의 또 다른 한 주민은 "신의주는 평양에 이어 잘사는 사람이 비교적 많은 지역이라고는 해도 한 달에 몇 만원씩의 요금을 내면서 손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장 씨는 또 오라스콤의 지난 2/4분기 실적 발표 내용 중 가입자 1인당 3개월 평균 휴대폰 사용실적이 22달러 80센트라는 소식을 기자가 전하자 "북한 돈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3만원에 가까운데 그 돈이면 장마당에서 강냉이를 30kg 가까이 살 수 있는 큰 돈"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경우라면 그보다는 훨씬 많은 휴대폰 사용실적이 나오겠지만 조선의 사정은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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