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휴대전화 가입자 9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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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휴대전화에 가입한 북한 주민이 지난해 9만 1천여 명에 이른다고 이집트의 이동통신 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이 밝혔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평양을 포함한 7개 도시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체인 '고려링크'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은 2009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약 9만 1천여 명(91,704명)에 달한다고 이집트의 통신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이 15일 밝혔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이날 발표한 2009년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2만 2천여 명 이상이 새로 고려링크에 가입했으며 이는 3/4분기까지 집계한 6만 9천여 명(69,261명)과 비교해 약 31%가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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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텔레콤이 15일 발표한 2009년 실적 보고서 (자료제공:오라스콤 텔레콤) (자료제공:오라스콤 텔레콤)

또 북한 내 가입자들의 1인당 한 달 평균 통화 시간도 239분으로 지난 분기보다 24분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함께 고객 1인당 평균 매출도 24달러 50센트로 지난 3분기($21.6)보다 2달러 90센트가 올라 처음으로 반등세를 기록했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고려링크'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3/4분기에 비해 0.3% 감소했지만 2009년 전체 매출액은 약 2천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지난 한 해 동안 북한 전역에 이동통신망의 확장과 기술 개발을 위해 2천7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153개의 기지국을 이용해 평양과 평성, 안주, 개천, 남포, 사리원, 해주 등 7개 도시와 8개의 공공도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해 영상 전화와 각종 문자, 인터넷 사용(video call, SMS, MMS, WAP) 등도 가능하다고 '오라스콤 텔레콤'은 덧붙였습니다.

또 '오라스콤 텔레콤'은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했던 북한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최첨단 기술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주요 신문과 라디오, 전단, 포스터 등을 이용해 북한 진출 1년 만에 '고려링크'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려링크'는 현재 평양에 3개의 판매대리점을 운영하고 9곳의 조선체신회사 영업소에서 선지급 통화카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사리원에도 처음으로 직판 매장을 개장했습니다. 또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휴대전화에 관한 고객의 문의에 친절히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링크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이 75%, 북한이 25%를 각각 투자해 설립한 이동통신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