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주민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오라스콤 텔레콤은 일반 주민들의 휴대전화 가입이 저조한 가운데 가입 신청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신의주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는 평양에서 휴대전화가 개통된 이후 신의주에서도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면서 이미 일부 특수층이 가입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나진과 선봉지역에서도 벌써부터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일반 주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이 여성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집트의 통신 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은 1단계로 평양을 비롯한 3개 도시로 사업을 확대해 10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평양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 김 모 씨는 지난 12월 15일부터 시작된 휴대전화 사업에 일반 주민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김 씨는 이집트의 통신 회사가 북한에서 개통한 휴대전화를 일반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휴대전화 사업이 다시 시작됐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 휴대전화가 개통됐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일반 주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비록 평양 거리에 휴대전화의 개통을 알리는 홍보물이 붙어 있지만 지금도 북한 당국이 일반 전화까지 도청과 감시를 하는데 어떻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겠느냐며 일반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가입할 수 있다는 어떤 지시나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현재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쌀 1kg의 가격이 2000원을 넘나들고 식량부족 현상으로 모두 어려운 시기에 한 대당 수백 달러가 넘는 휴대전화는 평양의 일반 주민들에게 먼 나라 이야기라고 김 씨는 지적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중국 무역업자도 북한 주민들이 여전히 휴대전화의 사용을 불신하고 있으며 외화 사용에 대한 단속으로 휴대전화의 가입을 꺼려해 개통 이후 특수층에 국한된 단 수십 명 만이 휴대전화에 가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의 휴대전화 가입이 저조한 가운데 가입 신청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오라스콤 텔레콤은 현재 북한의 평양에서 개통된 휴대전화의 기능과 가입자 수, 앞으로 확대할 사업 도시 등을 묻는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국 언론에 따르면 북한의 호텔에서 중국인과 유럽계 외국인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은 지난 1월 북한과 휴대전화 사업을 체결할 때 북한의 일반 주민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했으며 앞으로 4억 달러를 더 투자해 북한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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