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희천발전소 건설에 시멘트 집중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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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의 상징사업으로 선전하고 있는 평양시 살림집 10만세대 건설이 시멘트 등 자재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는데요. 평양시 건설까지 가로막는 시멘트 부족현상은 오로지 평안북도 희천발전소 건설에 매진하기 때문이라는 게 북한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980년대 평양광복거리와 통일거리건설, 순천비날론과 서해갑문 같은 굵직한 토목공사를 벌여놓고서도 시멘트 부족을 몰랐던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한 중요 건설현장에 시멘트를 보장하지 못해 커다란 난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강성대국' 건설의 주공목표로 정한 평양시 10만세대 살림집 건설마저도 시멘트 부족으로 2012년 완공이 어렵다는데요.

복수의 북한 소식통들은 이러한 시멘트 품귀 현상의 주된 원인은 시멘트 생산량이 급감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변덕스런 현장지도가 한 몫 했다고 말합니다. 당초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희천발전소 건설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완공시기를 앞당기도록 지시한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아파트 건설에 동원된 한 간부는 "현재 상원, 순천 시멘트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멘트의 60% 이상이 희천발전소 건설장에 집중 공급되고 있다"며 "나머지도 군수공업부분에 우선 공급되다나니 평양시 건설장이 시멘트 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부족한 시멘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사리원과 해주, 천내 시멘트 공장에 생산확대를 촉구하고 있으나 설비의 노후화와 운송지연까지 걸리면서 건설장들에 시멘트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북한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희천발전소 건설을 조기 완공할 데 대한 방침을 내렸다"면서 당초 2012년 10월까지 완공 계획이었는데 올해 당 대표자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기본공사를 완공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10일에 있은 간부강연회에서 '희천발전소만 완공되면 사회주의 강성대국 완성을 선포하겠다'는 김정일의 방침을 전달 받았다면서 김정일의 의도를 알아챈 김정은이 즉각 희천발전소 건설장으로 향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현재 희천발전소 건설을 김정은이 직접 맡아 진행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7월 중순까지 희천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김정일의 지시가 서너 차례나 있었다고 말해, 북한이 희천발전소건설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포장해 9월 당대표자회의에서 후계체제를 굳히려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정일의 이러한 지시가 내려지면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한 강성대국 대상건설 전반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그 때문에 해당부문 간부들도 몹시 당혹해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희천발전소가 30만KW용량의 1호발전소와 2호발전소로 나뉘어 건설되고 있으며 총 발전용량이 60만KW라고 주장해 지금까지 남한에 알려진 희천발전소 발전용량 30만KW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