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시멘트, 자재난 불구 “증산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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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시멘트와 건축 자재의 부족으로 평양 내 10만 호 주택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멘트를 생산하는 평양의 상원 시멘트 공장도 특별한 증산 계획이 없어 내수용 공급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의 상원 시멘트 공장. 이곳에서 생산하는 시멘트는 모두 내수용입니다. 상원 시멘트 공장은 모든 시멘트를 평양 내 건설 사업에 뛰어든 건축 회사에 판매하거나 10만 호 주택 건설 사업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평양에 10만 세대의 주택을 건설하고 있지만 시멘트와 자재의 부족으로 공사가 지지부진해 사실상 완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접촉한 평양 주민은 시멘트와 건축 자재가 부족해 살림집 건설의 기초공사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시멘트가 다른 곳에 우선적으로 공급돼 주택 건설에 투입될 여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의 대북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NK도 올해까지 완공해야 하는 3만 5천 세대의 주택 공사가 시멘트의 부족으로 외형도 완성하지 못하면서 평양 내 10만 호 주택 건설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28일 전했습니다.

이처럼 시멘트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도 북한의 상원 시멘트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멘트의 양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입니다. 상원 시멘트 공장이 당장 생산량을 늘리거나 시설을 확대하는 투자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상원 시멘트 공장의 지분 50%를 소유한 프랑스의 건축회사 라파즈(Lafarge)는 지분을 인수한 2007년 이후 매년 비슷한 양의 시멘트만 생산하고 있으며 당분간 시설을 확대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공장은 연간 200만~250만 톤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3년 가까이 시멘트의 생산량이 늘지도 않았습니다.

라파즈 사의 클레어 마티유 공보 담당관도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상원 시멘트 공장의 시설 규모가 작고 북한에서 생산하는 시멘트의 양이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Claire Mathieu:

현재 북한에서 운영하는 시멘트 공장은 너무 작습니다. 북한의 상원 공장은 우리 회사가 소유한 몇 개 안 되는 작은 공장 중 하나입니다. 단지 내수용으로 쓰는 생산에만 전념하는 상황입니다.

북한의 연간 시멘트의 생산량은 640만 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모든 내수용 시멘트를 공급하는 상원 공장과 다른 시멘트 공장의 시설을 확대해 생산량을 늘리지 않으면 공사에 필요한 시멘트는 계속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강성대국 건설의 핵심사업으로 평양 내 10만 세대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처럼 시멘트와 자재 조달이 이뤄지지 못해 북한 주민은 2012년은커녕 언제 완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이집트의 건축회사인 오라스콤 컨스트럭션에 미화로 약 150억 달러를 주고 상원 시멘트 공장의 지분을 인수한 ‘라파즈’ 사는 북한이 오랫동안 사업을 함께할 협력 국가라고 (We are their long-term business partner.)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