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 작년 30% 증가한 35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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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 해 동안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이 전년보다 약 30% 증가한 3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석탄을 대량 수출하고 중국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등 ‘연료 돌려막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중국의 해관과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총 34억 6천만 달러입니다. 이는 전년도에 기록한 26억 2천만 달러에 비해 32% 증가한 금액이며 양국 간 교역액이 30억 달러를 넘기는 2004년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이들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북중 교역에 있어 총 수출액은 약 12억 달러(11억 8천만 달러), 총 수입액은 22억 달러(22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북중 수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약 50%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10대 주요 수출품목 중 1위부터 5위까지가 석탄과 철광석, 선철, 아연 등 광물성 제품인 것이 눈길을 끕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수출 품목 중 광물성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2008년부터 지속되어 온 현상이며, 2010년 광물성 제품의 수출액은 전년도 보다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원유로, 중국 해관이 발표하지 않은 8-11월 통계치를 제외한 전년도 총 원유 수입액과 비교하면 무려 98% 증가했습니다. 원유 다음을 차지한 북중 주요 수입품목은 휘발유와 같은 석유연료와 수송용 자동차, 섬유제품 그리고 곡물 등이었습니다.

특히 곡물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북한의 식량난과 외부 곡물 지원 축소 등의 상황을 반영하듯, 밀가루의 수입이 전년 대비 무려 200%, 쌀과 대두의 수입은 각각 71%와 40%씩 증가했습니다. 또 비료 수입도 전년에 비해 85%나 늘었습니다.

미국 워싱턴 피터슨연구소의 제니퍼 리 연구원은 2010년 북중 교역에 있어 수입과 수출액 모두 전년도보다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교역에 관심이 없는 현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은 현상은 남북 관계에 커다란 진전이 있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한편 북중 교역에 있어 북한의 무역 적자액은 약 10억9천만 달러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 한 해 남북 교역액은 19억1천만 달러로 북중 교역액의 55% 수준에 그쳐, 남북 간 긴장에 따라 남북 교역이 많이 축소했음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