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한광물 '싹쓸이'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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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광물자원에 대한 중국의 투자 전략이 최근 들어 기반시설에 대한 선투자를 통한 대규모 광산개발로 바뀌고 있습니다. 중국의 북한 광산 '싹쓸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중국이 최근 들어 북한의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 전략을 과거 중•소규모 광산 개발에서 생산 기반시설에 대한 선투자를 통한 대규모 광물 생산 방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즉, 생산량 증대를 위해 대규모 광물자원 개발에 필수인 전력을 공급하고 철도나 도로, 항만 등 광물자원 운송시설을 확충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혜산 동 광산과 무산 철 광산이 대표적입니다. 중국은 본토에서 불과 5km 이내에 떨어진 이 광산들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력을 공급하고 광산 설비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석탄과 철광석을 포함한 광물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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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난해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사실은 이런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대량 생산에 기인한 것입니다.

한국의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은 이같은 중국의 대북 광물자원 투자 전략 변화가 2-3년 전부터 본격화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최경수 소장:

과거 중국은 인프라(기반시설)에 신경을 쓰지 않고 투자를 했고, 그러다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이 열악한 기반시설에 손을 들고 투자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러던 것이 최근에는 인프라에 선투자를 하고 광산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바뀐 것입니다. 최근의 철도와 항만에 대한 투자는 중국이 장기적으로 북한의 광산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닉슨센터의 드류 톰슨 전 연구원도 1997년부터 2010년 8월 사이에 북한에 투자한 중국 기업 138개 중 41%가 채광산업에 집중됐다며 중국의 북한 광산 선점 움직임이 노골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전문가인 톰슨 박사는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기반시설 투자비를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광물자원을 가져올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소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대니얼 개린 연구원은 중국의 상시적인 광물자원 부족이 북한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Daniel Gearin:

중국은 자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45개 주요 광물자원 중 19개가 부족한 형편입니다. 따라서 이 부족분을 수입으로 메우고 있지요. 북한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광물자원은 석탄, 철, 동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중국의 이같은 북한 광물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산업구조 상 수입이 불가피한 탓이기도 합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지난 10년간 중국의 에너지 수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석탄의존도가 70% 이상이며 지난해 석탄 운송량(20억 톤)은 전년에 비해 14%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전문 연구기관인 아시아연구소(NBR)의 미칼 허버그 연구원은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석탄 수요는 2030년까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북한의 광물자원을 싹쓸이하려는 투자 관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중국의 북한 자원시장 선점이 계속될 경우 남북 통일이 이뤄지더라도 중국과 북한이 맺은 각종 자원개발 계약이 남북한이 진정한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