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과 교역 위한 ‘내부 정리 작업’ 중

2009년 신년을 맞았지만, 북한에서는 '내부 정리 작업 중'이라는 이유로 중국을 통한 인적, 물적 교류가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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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석탄을 비롯한 지하자원을 수입해 제3국 수출을 주로 하고 있는 북한 화교 출신의 중국의 무역업자 류중화(가명) 씨는 "현재 북한은 내부정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어 북한의 광산물이 일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2월 15일 이전에는 물건 반출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북한 측 인사에게서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마다 연초에는 무역성의 '가격국'이 북한의 수출품이나 수입품 가격을 정해서 무역회사나 무역 일꾼들에게 통보를 해주고 그에 준해서 무역을 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2월 중순이 넘어야 끝난다"면서 "그것을 내부 정리 작업이라고 한다" 고 류 씨는 설명했습니다.

류 씨는 "중국에 파견할 무역대표 선정과 그들의 출국 절차가 끝이 나고 2.16 김정일 생일 행사가 마무리 돼야 북중 교역을 위한 '내부정리 작업'이 끝나는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한의 대북 지원단체 소속의 김진구(가명) 씨는 "북한은 지난해 연말부터 부패 분자 색출에 열을 올리고 있고, 그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런 것들은 묵은 때를 벗겨내는 내부 정리 작업인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작년 하반기에 소환된 단동의 민경련 요원들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가택수색까지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후에 보위부 요원 한 명을 제외한 3명을 완전히 새로운 젊은 사람으로 교체해 지난 연말에 파견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북한을 방문하고자 하는 민간 인사들에게도 현재는 입국허가를 거의 내주지 않고 있으며 2.16 김정일 생일 행사가 끝나고 3월이나 되어야 가능하게 되는 것이 해마다 겪는 통례라고 김 씨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현재 북한은 전 기업소와 학교, 여맹 단체 등 모든 단체가 '신년 공동사설'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인데, 전에는 다소 융통성을 보였던 화교들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고 참석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에 살고 있는 화교인 장준규(가명) 씨는 "조선에서 살고 있는 한 화교들도 조선의 법대로 조선 사람들과 똑같이 학습에 참여하고 강성대국 건설에도 적극 기여 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고 "그것이 싫으면 조선에서 살 자격이 없으니 조선에서 나가라"는 폭언도 당 간부들이 서슴지 않는다면서 "화교 정리 작업의 신호탄인지도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