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서 백화점 판매용 물품 대량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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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은 평양의 백화점에서 판매할 물건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구매 요원을 파견합니다. 이런 구매 요원들의 활동이 최근 활발해 졌는데, 화폐 개혁 이후 동이난 백화점 상품 진열대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평양의 백화점에서 판매할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파견된 물품 구매 요원들은 주로 중국 선양과 단동 등지에서 물건을 삽니다.

중국 단동의 한 생활용품 도매상점 주인은 물건을 마대에 포장하면서 “오래 간만에 조선에 나가는 물건을 판매했다”고 지난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판매한 물건이 무엇이냐는 자유아시아 방송(RFA) 기자의 질문에 물건 내용을 밝히기를 꺼리면서도 “평양의 백화점에서 판매할 물건이라는 말을 구매자에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점이 신발 도매 상점인 점을 감안하면 그 물건들이 신발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선양의 한 남한식품 도매상 종업원도 북한 구매 요원이 “남한에서 제조한 쇠고기 다시다를 대량으로 구매해 갔다”고 전하면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건은 “남한제품 임이 드러나는 겉포장을 제거하고 투명 비닐포장으로 다시 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이 요즘 중국 단동과 선양 등지의 상점에서는 북한에서 파견된 구매 요원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됩니다.

중국 단동의 한 대북소식통은 “평양의 백화점 간부들이 최근 중국에 직접 출장을 와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고 일부 고가의 제품은 견본만을 구입해서 들여보내기도 하는데 이는 상부의 지침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또 이 같은 최근의 북한 백화점 간부들의 물품 구매상황에 대해 “화폐개혁 후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 국정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자 백화점 물건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는 소식이 있었다”며 “동이 난 백화점 진열대를 다시 채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대명절로 꼽는 4.15 태양절도 얼마 남지 않았고, 중국인들의 단체관광과 일본 조총련 방문단들의 방문 등이 곧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 평양의 백화점에 물건을 가득 채워놓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진단합니다.

그러나 “이 물건들이 화폐 개혁 이후 북한 측에서 공시한 국정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만약 원가를 고려한 백화점 측에서 당국에서 고시한 국정가격을 무시하고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려서 판매하게 될 경우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고 소식통들은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