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 총회사, 중국 업자와 무역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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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최대 무역회사의 하나인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무역 총회사가 중국의 한 민간 무역 업자와 무역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무역총회사 소속 화물트럭이 중국 단동에 약 일주일이상 들어오지 못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중국 단동의 한 대북 소식통은 그 이유를 "중국의 한 민간 무역업자와 무역분쟁에 휘말려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 국적의 한 조선족 사업가와 북한의 대성무역총회사간에 평안북도 천마산에 소재한 금광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업자가 금광개발에 필요한 설비와 장비에 대한 투자를 했지만 투자가 끝난 후 금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투자자에게 투자에 대한 이익이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마산 금광에 투자한 이 중국 사업가는 대성무역에 수없이 항의했지만 이 회사 누구도 이에 대한 해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고 단지 담당자가 바뀌어서 모르는 일이라고 모두가 발뺌을 하고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화가 난 이 중국 투자가는 해결사를 동원하여 중국에 드나드는 대성무역회사의 화물트럭을 몇 대 강제압류한 상태에 있고 북한의 대성무역회사도 더 이상 자사의 화물트럭을 중국에 들여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와 비슷한 일이 2년 전에도 있었으며 당시엔 대성무역회사 관계자가 부랴부랴 중국에 들어와서 중국투자가를 만나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약속하고 자사 트럭이 풀려난 일이 있었다"고 말하며 "이번의 경우도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 중국 사업자가 천마산 금광채굴에 투자한 시점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2005년 경에 이루어 진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하며 "투자 금액도 미화 2,000만 달라가 넘는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천마산은 중국 국경과 그리 멀지 않은(직선거리로 약 80km 정도) 평안북도 대관군과 천마군 사이에 위치한 해발 1,169m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우라늄이 풍부하게 매장 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라늄 제련시설이 있어 핵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활동장소가 있는 곳으로 의혹을 받고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한편, 중국 단동에서 대북무역을 하고있는 중국국적의 조선족 사업가 정 모씨는 "조선에 설비투자를 하고 투자금을 몽땅 날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며 "빚을 받으러 조선에 들어갔다가 행방불명 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씨는 "이 사람들 대부분이 조선에서 살해 당했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씨는 이어 "이 사람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가족이나 친지들이 조선당국에 문의해도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 떼는 것이 보통이고 이럴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중국이 조선과 혈맹관계에 있다고 해서 중국사업가를 남한 사업가보다 우대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