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가 촬영한 해주시의 모습입니다. 5년 전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해주시의 종합운동장 동쪽에 있던 길거리의 장마당은 없어지고 그 밑에 제법 큰 규모의 새로운 장마당이 생겼습니다. 종합운동장에는 이전에 없던 잔디도 새로 깔렸습니다.
경기장에서 북서쪽으로 따라가 보면 길게 뻗은 도로 양쪽에 8개의 길고 커다란 시장 건물이 새롭게 들어섰습니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더 올라가면 산 기슭 아래 새로 지어진 공장 단지도 보입니다. 아무것도 없던 황량한 부지 위에 파란색 지붕이 덮인 커다란 여러 동의 건물이 세워졌고 그 앞에 주차된 여러 대의 트럭이 보이지만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평안북도 신의주를 찍은 위성사진에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 건물이 들어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북한의 위성사진을 연구해온 조지메이슨 대학 Mercastus Center의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 연구원은 가장 최근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본 결과 북한의 건설 공사는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새로운 시장과 아파트, 공장의 건설이 가장 눈에 띈다고 커티스 씨는 덧붙였습니다.
Curtis Melvin: 북한에 새로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 시장과 아파트, 공장이 가장 많습니다. 최근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도 북한은 류경호텔을 비롯해 건설 공사를 하는 현장이 많다고 해요.
평양 상공을 바라본 최근의 위성사진에서도 이런 변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06년에 찍은 위성사진과 최근의 평양 사진을 비교해보면 20여 채가 넘는 건물들이 신축됐고, 아파트와 편의시설, 식당 등 당시 공사 중이던 건물들이 대부분 완공됐거나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유럽의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네덜란드의 정보기술 자문회사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도 북한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무실 빌딩과 호텔, 쇼핑몰 건설에 더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중동 국가들의 기업이 건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평양 시내의 건설 현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치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폴 치아: 특히 중국과 중동 국가들에서 자본이 많이 들어와 건설 공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새로 보이는 기업도 있는데요, 우리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내내 공사를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평양 시내 한복판에 우뚝 솟은 류경호텔의 외벽 공사가 완공 단계에 있다고 전하면서 과열된 평양의 건설 열기를 전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북한이 고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100번째 생일과 함께 ‘강성대국의 해’로 지정한 2012년을 앞두고 건설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졌지만 북한 내 외국인의 투자와 사업 활동, 건설 현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어 보인다고 치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