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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후 중국에서 들여가는 상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대폭 올리고 외화사용도 금지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중국의 무역업자들에게도 그 피해가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북한과 변경무역을 하고 있는 중국 무역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데 이어 외화사용을 금지시키고 중국에서 들어가는 상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대폭 올리는 바람에 북한으로부터의 상품주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북한과의 변경무역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 지는 중국 단동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중국의 상인들은 “이 달 들어 조선의 대방들로부터 상품주문이 뚝 끊어졌고 이미 연말에 보낸 물건의 외상 대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발을 구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변경 무역업자들 대부분은 이같이 북한으로부터 상품 주문이 끊기고 외상 값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 당국이 외화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는 것을 그 첫번째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화유통을 금지시키고 사용자를 단속하자 환전 업자들이 잠적하거나 활동을 중지했기 때문에 무역대금으로 사용할 외화(주로 미 달러화)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북한과의 무역에 찬바람이 불고있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상품에 대해 북한 세관 당국이 금년 1월부터는 종전대비 2배 이상의 세금폭탄을 내리는 바람에 북한 내부에서 중국상품 판매가 쉽지않고 따라서 수지 타산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 게 중국 상인들의 분석입니다.
중국 단동의 상인 왕 모씨는 “조선의 대방이 요청해서 연말에 한 트럭 분의 물건을 보냈는데 높은 관세 때문에 통관을 포기하고 되돌려 보내왔다”며 “이로 인한 손해가 적지않지만 물건을 보내고 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그나마 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왕 씨는 이어 “조선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조선내부에서의 물자 부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 뻔하고 벌써부터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중국의 상인들은 “이 같은 북한의 상황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하면서도 터무니 없는 북한당국의 처사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