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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의 총 교역액은 2000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2009년 연말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딕 낸토(Dick K. Nanto) 박사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지난해 연말 단행한 화폐개혁은 북한과 중국 사이 교역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낸토 박사는 화폐개혁으로 인한 북한의 경제 혼란 속에서도 중국의 작년 12월 대북 수출액은 3억1천4백만 달러로 11월의 2억1천4백만 달러에 비해 5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Nanto: In December it was 314 million, that's Chinese exports to North Korea. In November it was 214 million, it's increased quiet a bit, like 50%.
한국의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작년 12월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약 3억8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42%가량 증가했다면서 북한의 화폐개혁이 북중 간 무역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낸토 박사는 중국의 대북 수출업자는 북한 측에 자금을 미리 융통해줄 수 있어 화폐개혁의 혼란 속에서도 중국의 대북 수출이 늘어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낸토 박사는 매년 12월이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사치품 수입을 크게 늘린다면서 지난해 12월 중국의 대북 사치품 수출액은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작년 12월에도 북한은 중국에서 사치품을 대량으로 수입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낸토 박사는 2008년 평월의 경우 중국은 한 달에 1천만 달러 정도의 사치품을 북한에 수출했지만 그해 12월에는 평월의 5배가량인 5천만 달러가 넘는 사치품을 수출했다면서 북한 당국은 매년 연말이면 고급 간부들에게 새해 선물로 지급할 사치품을 대량으로 수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낸토 박사는 2009년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이 지난 2000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데 대해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 행위에 따른 유엔의 대북제재와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를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한편, 낸토 박사는 북한에 사치품을 수출할 수 없도록 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북한에 사치품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의회조사국이 올해 1월 말 개정 발간한 ‘중국과 북한의 관계(China-North Korea Relations)’라는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낸토 박사는 2008년 중국은 1억 달러에서 1억6천만 달러 상당의 사치품을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2009년에도 중국은 최소한 매달 1천100만 달러 상당의 사치품을 북한에 수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