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중국은 북한의 붕괴로 인한 한국 주도의 통일국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터프츠(Tufts)대학 플렛쳐(Fletcher) 외교전문대학원의 이성윤 교수는 24일 중국이 한국 주도의 통일을 자국의 이익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날 워싱턴의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중국이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경제개혁실패에 대한 내부 반발 움직임, 3대 권력세습 등 최근 북한의 상황을 불안하게 평가한다며 북한이 붕괴 상황에 몰려도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이 실용적인 경제노선을 추구하면서 중국에 반감 없는 통일한국의 등장이 중국의 경제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이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이성윤
: 통일 한국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중국의 이익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현재의 한반도 상황이 지속되기를 원할 것이지만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서울 주도의 통일 한국에 반대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습니다.
이 교수는 중국이 지난해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면서 중국이 그동안 금기시했던 북한의 붕괴 이후의 한반도 상황을 공개적으로 논의한 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교수는 김정일 일가의 독재가 유지되는 한 북한의 경제 개혁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북한 사이에 추진하는 경제협력의 전망이 어둡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윤
: 북한은 중국식 경제 개혁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이 경제 개혁에 성공했던 원인은 외부의 위협세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만약 중국식 경제개혁을 도입해 개방을 추진하면 북한 주민이 남한이나 다른 나라로 대거 이주할 문이 열립니다. 결국 체제가 붕괴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나 한국 기업이 진출한 개성, 금강산 등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지역에 북한 주민이 접근할 수 없어 섬과 같다면서 인구수가 적은 소도시에 추진되는 경제 개혁의 파급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