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사회주의헌법 제90조에 의거,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오는 3월 8일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북한 헌법상 5년마다 하게 되어있습니다.
지난해 9월까지 제11기 대의원 임기가 종료되었으나, 북한은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지금껏 미뤄왔습니다.
선거가 미뤄진 원인에 대해 한국 언론은 지난 8월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김정일 위원장이 적극적인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미뤄진 정치일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한국 언론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3기 김정일 체제'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밖에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회의에서는 올해 예산안 책정을 비롯해 현안이 토의될 것으로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입니다.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정부를 새로 구성하는 거지요.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될 것이고, 금년도 예산을 결산하고 심의가 있지요. 추가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새로운 법제, 새로운 법령 같은 것을 새로 제정하거나, 이미 발효되었던 것을 추인하는 작업이 중요한 일거리입니다.”
내각의 간부들을 선임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신년을 전후해 대거 바뀌었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다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김 소장은 말했습니다.
후계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요 당대회가 아닌 만큼 최고인민회의에서 다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김 소장은 내다봤습니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은 노동당에서 추천하는 충실한 핵심 계층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각종 선거도 투표자 95% 이상이 참여해 100% 찬성 투표라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선거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조선중앙방송기자 출신 장해성 씨입니다.
“특별한 사람들을 시키는 게 아니고, 조금 말썽이 없고, 자기네들한테 충성하는 보이는 사람들을 뽑아서 100% 참가 100% 찬성, 무조건 찬성만해야지 거기서 반대하거나, 기권이란 있을 수 없단 말이요.”
북한에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만 17세부터 부여되며 추천된 입후보자들은 자신의 선거구에서 경쟁자를 물리치고 표를 얻는 것이 아니라, 단독으로 나서 당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