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원 선임된 장성택 ‘당∙ 군 요직 장악’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고 헌법을 개정했습니다. 장성택 행정부장이 국방위원에 처음으로 선임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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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에 다시 추대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16년 전 같은 날 처음으로 국방위원장에 추대됐으며, 이후로 1998년과 2003년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연임입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장에 등장해 장거리 로켓을 쏘며 시작한 김정일 3기 체제의 출발을 자축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정상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요. 김정일 3기 체제의 출범과 동시에,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날 회의는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국방위원에 처음으로 선임했습니다. 장 부장에게 당 사업에 이어 군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맡김으로써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의 원년까지 김정일 위원장 체제를 지키면서 후계 구도의 정착에 필요한 후견인으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양무진 교수는 해석했습니다. 총 687명의 대의원 중 663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또 장거리 로켓 발사의 주역인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주상성 인민보안상,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을 국방위원으로 새로 뽑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최고인민회의가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했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선 지난해 예산 집행에 따른 결산을 승인하고 올해 예산을 채택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