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사이버 공격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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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력은 진보하고 있다고 국방부의 고위 관리가 2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데는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의 마이클 나흐트 (Michael Nacht) 세계전략문제 차관보는 ‘북한이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력을 개발 중이며 북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군사력 증진의 하나’라고 2일 말했습니다.

나흐트 차관보는 이날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국토안보정책 연구소가 주관한 ‘사이버 공격 저지’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북한의 해킹 능력은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ichael Nacht: I think it's developing. Will they ever grow a cyber capability? Yes. It's part of their growing military... 북한의 사이버 공격능력은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군사력 증강의 하나이고, 그들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국가안보 전략의 하나입니다.

나흐트 차관보는 지난 7월 초 국방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버마로 향하던 북한 선박을 추적 중이었지만 당시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겪었던 사이버 공격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Michael Nacht: In the office over the July 4th weekend, my computers were malfunctioned. At that moment we were tracking a North Korean ship that had left North Korea on the way to Burma...it just wasn't working.

지난 7월 4일 주말에 제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우리는 버마로 향하던 북한 선박을 추적 중이었는데요, 컴퓨터가 안됐어요. 이것이 제가 겪은 사이버 공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나흐트 차관보는 당시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라 데는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일부에서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가 북한이라고 단정했지만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를 추적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미국도 같은 결론을 얻기 전까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나흐트 차관보는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국방, 안보 연구기관인 랜드 연구소의 마틴 리빅키 선임연구원은 지난 7월 초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미국과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여러 대의 컴퓨터로 특정 사이트를 공격)은 매우 낮은 수준(low-level) 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당시에 사용된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은 어디서든지 살 수 있는 기초적인 기술이라며 과연 북한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라는 점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7월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사이버 공격은 심각한 공격(serious attack)이 아니라며 북한이 아직 사이버 전쟁을 수행할 기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