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곳곳서 댐 공사...지형이 바뀐다

MC: 북한이 전력 생산과 홍수 방지를 위해 건설 중인 다목적 댐 공사로 북한의 여러 마을이 사라지고 일부 지형이 변화된 것이 위성사진의 판독 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수력 발전소의 건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함경남도 금야군에 착공해 완공 단계에 들어선 '금야강 발전소'(금야댐)의 모습입니다.(

사진 크게보기Opens in new window ]

)

전력 생산을 위해 건설한 '금야강 발전소'는 현재 북한이 진행하는 여러 댐 공사 중 하나로 지난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건설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금야강 발전소'의 건설로 "금야강 상류에 거대한 인공호수가 가능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인공호수의 물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onchon_airfiled_200
평안북도 매봉저수지의 범람으로 인근 활주로가 침수 위기를 맞은 모습. 사진-구글 어스

하지만, '금야강 발전소'의 건설로 인공호수에 잠기게 될 금야군의 룡남리, 룡상리, 룡천리 등 세 지역이 모두 다른 곳에 이주한 것으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곳에 있는 집과 건물, 공장 등이 모두 사라진 겁니다. 실제로, 해당 지역의 최근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집과 건물이 있던 자리는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단지 이곳에 마을이 있었다는 흔적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 씨도 '금야강 발전소'의 건설로 마을 세 곳의 터전이 사라지고 북한 주민과 건물 등이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살던 북한 주민과 공장, 건물 등이 어디로 이전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이 강원도 창도군에 건설한 임남댐으로 창도군의 지석리, 신성리, 기성리, 두목리 등 최소 14개 지역이 '임남 저수지'에 잠겨 이곳에 살던 북한 주민이 저수지 북쪽에 새 도시를 건설해야 했습니다. 멜빈 씨는 창도군에 거주한 북한 주민이 새로운 도시에 정착한 것을 2008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수력 발전소의 건설에 전력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4월 수력발전소를 더 많이 건설할 것을 촉구하면서 일단 건설되면 핵 발전소보다 더 이롭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 3월에는 북한과 중국이 압록강 중상류 지역에 2개의 수력 발전소 건설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북한 자강도의 희천 수력발전소가 언론에 공개됐으며 지난 4일 자 노동신문에는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이 김 위원장과 함께 수력 발전소를 시찰한 사진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멜빈 씨는 북한의 위성사진에서 5개의 댐 공사와 관련해 북한 주민의 마을이 사라지거나 북한의 군사 기지나 주요 시설에 홍수 피해를 준 사례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지난 4월에 촬영한 평안북도 동림군의 위성사진에는 댐 공사 이후 매봉저수지가 범람해 인근 활주로와 헬리콥터의 비행장이 침수 위기를 맞았으며 2008년에는 태천군 대령강의 댐 건설 공사로 공군 기지의 훈련소가 완전히 침수된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