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후진타오 주석에게 탈북자 문제 제기할 예정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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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미국 뉴욕에서 만났던 후진타오 주석과 부시 대통령 - AFP PHOTO/Jim WATSON

미국 백악관의 고위 관리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관련한 배경 설명회를 17일 가졌습니다. 이 관리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후 주석을 만나면 강제 북송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의 처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들을 돕고 싶어 한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이 관리는 중국이 탈북자 김춘희씨를 작년 말 강제 북송한 사건을 예로 들면서 중국이 유엔 난민협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말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이 김춘희씨 문제를 처리한 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김 씨의 안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Suzanne Scholte)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탈북자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로 올리기로 한 점을 크게 환영했습니다.

Scholte: We're very, very pleased that the President plans to have this on the agenda.

숄티 회장은 탈북자들을 돕다가 중국 감옥에 갇힌 남한인들과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문제를 제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18일 미국 서부의 시애틀을 방문한 뒤 20일에는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두 나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대만 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불균형도 두 나라사이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무역하면서 2천억 달러가 넘게 적자를 보고 있음을 지적하고, 중국이 환율 정책을 통해 이 문제를 풀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