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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해상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한 데 대해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신호가 아니라면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워싱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과 관련해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단순한 방어용’ 행위일 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 해상을 향해 해안포 130여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많은 수의 포를 발사한 것은 미국이 원치 않는 일"이라면서 "이런 도발 행위에 대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더 많은 도발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유감스럽지만 내 생각엔 조금 더 많은 도발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북한의 추가 도발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워싱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서해상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끝난 시점에 해안포를 발사한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이번 행동에 특별한 군사적 의미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 사회과학원의 리온 시걸 박사는 이번 북한 해안포 발사에 대해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한 조치’라면서, 북한이 최소한의 군사적인 방어 행위를 하면서도 미국과 남한의 군사적 대응을 피하려 노력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시걸 박사는 “이번 해안포 발사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이루어 진 것을 미루어 보아,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군사적으로 보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어 차원에서 발사를 행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걸: So it was not a retaliatory move..It was just a deterrence move…
시걸 박사는 특히 북한의 이번 해안포 발사를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한 대응’이라고 표현하면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 전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과 비교하면 공격성을 자제한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시걸 박사는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BDA식의 강력한 제재를 북한에 취할 경우 북한이 미사일 발사, 핵 실험 등 강력한 대응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extremely high) 내다봤습니다.
한편,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북한의 해안포 발사가 단지 ‘무력 과시용’일 뿐이며, 국제적 정치 선전, 즉 프로파간다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북한이 해안포 발사를 통해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군사적 대응을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한 듯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리스: A show of force as well as an useful for internal propaganda purposes, but at a level that would not provoke a military response from the US-ROK 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