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소대장 부상· 일부 병사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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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군의 보복타격으로 북한 인민군도 인명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대북 소식통들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민군 피해와 관련된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내 고급정보 유통의 발원지로 알려진 ‘김일성 종합대학’을 중심으로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인민군의 피해상황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대학생들 간의 정보공유가 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조만간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소식이 알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25일 어렵게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북방한계선에서 큰 교전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들에게 알려졌다”며 “자칫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돌면서 한때 대학 전체가 크게 술렁거렸다”고 전했습니다.

지방출신 대학생들이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하느라 대학 내와 주변에 설치된 공중전화소가 한동안 전화를 걸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에 있는 친구와 정기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이 소식통은 군부고위간부자녀들과 황해남도출신종합대학학생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위간부 자녀들이 이번 충돌과 관련해 경쟁적으로 소식들을 쏟아내면서 상당히 신빙성 있는 얘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들은 사건이 일어난 즉시 북한 측이 먼저 포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김정일의 승인아래 김정은의 지휘에 따라 면밀히 계획된 도발이었으나 군부가 처음 의도했던 방향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한때 북한군 당국이 크게 당황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초 북한군은 1차 타격만 계획했으나 남한의 보복타격에 놀란 군인들과 과격적인 군관(장교)들에 의해 2차도발이 시작되면서 북한 군 지도부가 가슴을 졸였으나 “기적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김정은이 직접 전화까지 걸어 부대 장병들을 크게 치하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이번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북한군 인명피해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상당한 소대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남한군의 포격에 질겁한 3명의 병사들이 소대장을 그 자리에 놓아 둔 채 도주했는데 전투가 끝난 후 민가에서 이들 도주병들이 체포됐다는 것 입니다.

포연속에 지휘관을 버린 채 도주한 병사들이 있다는 소식에 대노한 김정은이 도주병들을 즉각 ‘동지심판’에 넘길 것을 명령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동지심판’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사이 군사분계선(휴전선)에서 남한으로 도주하다 체포된 병사들에 대한 심판형식으로 함께 생활하던 전우들이 직접 죄를 묻고 그들의 손으로 범법자를 처단하는 방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대학생도 25일 “부상당한 군관을 버리고 도주한 병사들을 ‘동지심판’에 넘긴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보다 확실한 이야기는 좀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버려진 소대장이 숨졌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채 도주병이 있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라고 그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