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난 악화 간염∙ 결핵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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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폐개혁이후 심각해진 식량난으로 영양관련 질병인 결핵과 간염 확산이 우려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화해재단’의 에이사프 영 전 (Asaph Young Chun) 대표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에도 기본 필수 의약품과 방사선기계와 같은 진단기구를 포함해 150만 달러 상당의 대북 의료 지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대표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2000년부터 함흥, 개성, 신의주 등 전역에 걸쳐 간염과 결핵 관련 의료 지원을 해오고 있지만, 이들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회용 주사기와 주삿바늘, 손 세척 비누, 그리고 기본적 위생용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등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A형, E형과 혈액을 통해 퍼지는 B형, C형 D형 간염 등 5가지로 바이러스 즉 비루스가 몸에 침투해 일어나는 질병입니다. 저항력이 강한 사람은 간염을 다스리며 큰 무리 없이 생활을 할 수 있으나 저항력이 약한 환자는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해 간염이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해 사망하게 됩니다. 간염은 치료약의 효과가 거의 없고 값도 비싸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고, 특히 혈액 감염을 막으려면 위생적인 의료기기 그리고 소독된 주사기와 바늘을 사용하여 혈액을 통해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렌 토마스 선임공보관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2009년 현재 북한에서 간염 환자에 관한 통계는 집계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의사출신 탈북자는 북한에 B형 간염환자가 많은데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간염과 결핵을 숫자로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의사: (북한에 있을 때에도) 간염과 결핵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에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싫어해 숫자로 표시했죠. 제2 예방과는 ‘간염과’이고 제3 예방과는 ‘결핵과’입니다.

토마스 선임공보관은 북한에서 2009년 공식 보고된 결핵 환자수는 2만 3천 575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2009년 통계를 보면 2007년 조사 당시 환자 수는 10만 명당 441명으로 2000년의 713명보다는 줄었습니다.

이 통계는 2007년 현재 새로 발생한 환자수가 10만 명당 344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북한에서 결핵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결핵치료제를 지원하는 한편 적기에 활성결핵증을 진단하고 퇴치하기 위해 평양에 ‘국립결핵연구소’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이 연구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북한의 결핵 진단과 내성확인 그리고 치료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