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독일의 국제방송인 '도이치벨레'는 북한의 '조선기자동맹'이 지난해 말 언론인 연수를 포함한 상호 협력을 제안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제안은 북한측이 먼저 '도이치벨레'에 언론 연수 등의 협력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도이치벨레'의 방송연수원 헬뭇 오상(Helmut Osang) 아시아국장은 북한의 언론인 동맹에서 지난해 말 독일 측과 상호 협력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2007년 북한주재 '독일대사관'과 '독일외무부'의 지원하에 북한의 대외방송인 '라디오평양' 방송요원 2명이 '도이치벨레' 라디오본부에서 연수를 받은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측이 자발적으로 언론 협력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오상 국장은 밝혔습니다.
오상 국장: 최근 ‘조선기자동맹’의 국제부에서 저희 연수원에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북한 측 간부는 저희 연수원의 정보와 언론 프로그램에 관심을 표시하고 상호 우호증진과 협력을 제안해 온 것입니다. 과거 북한에 가서 언론연수를 했던 다른 독일 언론인을 통해 저희 연수원에 대해 들었다고 합니다.
오상 국장은 독일의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국제 언론 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Journalism Berlin-Brandenburg IIJB) 소장인 루디거 클라우스(Rudiger Claus) 박사가 이번 협력 제안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루디거 클라우스 박사는 지난 2007년 3월에 평양에서 ‘인쇄매체를 위한 사진기자 연수’를 실시했는데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했습니다. 클라우스 박사의 연수프로그램에는 원래 예정된 25명의 2배가 넘는 52명이 모여 매우 성황을 이루었고, 클라우스 박사는 이후 더 많은 북한 언론인 연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고 오상 국장은 전했습니다.
오상 국장은 최근 북한 측에 보낸 답신에서 올 5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 미디어 정상회의’에 북한 측도 참석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시아 미디어 정상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유럽, 북미 등 전세계에서 700여 명의 대표가 참석해 언론 산업의 발전과 언론의 사회 기여 방법 등에 관해 논의하는 국제회의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2006년 이후 아시아-태평양 방송 개발 연구원(Asia-Pacific Institute for Broadcasting Development(AIBD)이나 아시아•태평양 방송 연맹(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에서 주최하는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없었다고 오상 국장은 밝혔습니다.
1만 3천여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기자동맹’은 북한에서 언론인이 되길 원하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자체 연수원에서 약 6개월의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상 국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북한 측 ‘조선기자동맹’ 간부는 자체 연수 프로그램에는 기자 실습과 컴퓨터 그리고 사진 촬영술 등 다양한 과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